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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션, 그것은 무엇이며 아닐 때는 어떤 모습일까? - 효과적인 소통과 협업의 경계

교육과 학문 탐구자 2025. 5. 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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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직, 팀, 교육 및 워크숍 환경에서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려옵니다.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퍼실리테이션은 누구나 갖춰야 할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일부 사람들에게 여전히 생소하거나 정확한 개념이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단순히 "회의를 진행하는 것인가?", "말을 잘 끌어내는 기술인가?"라는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퍼실리테이션이란 무엇인지, 퍼실리테이션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 퍼실리테이터가 가져야 할 핵심 기술, 그리고 이를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사례와 더불어 "퍼실리테이션 vs 비퍼실리테이션"을 재미있게 비교해보며 이해를 돕겠습니다.


1. 퍼실리테이션이란 무엇인가요?

(1) 퍼실리테이션의 정의

퍼실리테이션은 라틴어 “facilis(쉽게 하다)”에서 유래된 단어로, 특정한 그룹이 원활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의사소통과 협업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도록 돕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 주요 목적:
    • 소통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참여자 간 이해와 협력을 촉진.
    • 그룹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환경 조성.
    •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정리.

(2) 퍼실리테이터는 누구인가?

퍼실리테이터는 이 과정을 주도적으로 돕는 사람입니다.

  • 단순히 발표자, 강사, 리더와는 달리 팀원 전체의 참여와 협력을 유도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 비유: 퍼실리테이터는 요리를 대신하지 않고, 요리사를 돕는 주방 보조 같은 역할입니다.

(3) 퍼실리테이션의 필요성

  • 복잡한 문제 해결, 창의적 아이디어 도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때 필수적.
  • 특히 조직 내 다양한 배경/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때 갈등을 완화하고 공통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퍼실리테이션 vs. 퍼실리테이션이 아닌 것

(1) 퍼실리테이션인 상황

  1. 팀 간 협력을 이끄는 대화 상황:
    • 퍼실리테이터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든 팀원이 의견을 내고, 경청하며,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 예: 브레인스토밍 워크숍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수평적으로 평가하고 논의.
  2. 모두가 동등하게 발언권을 가진 상황:
    • 퍼실리테이터는 특정 구성원의 발언 시간 독점을 막고,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을 유도합니다.
    • 예: “김 대리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라고 발언을 독려함.
  3. 명확한 목표 설정과 계획을 돕는 경우:
    • 퍼실리테이터는 회의나 워크숍의 시작에서 모든 팀원이 합의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습니다.
    • 예: "오늘 우리 회의의 목적은 A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에 모두 동의하시나요?"

(2) 퍼실리테이션이 아닌 상황

  1. 리더가 모든 결정을 일방적으로 내리는 경우:
    • 팀원이 의견을 내기 전에 리더가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거나 결론을 미리 정합니다.
    • 예: 회의 도중 "제 생각이 맞으니 이렇게 진행합시다."라는 강압적 발언.
  2. 참여의 기회가 제한된 경우:
    • 일부 구성원만 발언하고, 다른 사람들은 소외되며 단순히 ‘청중’의 역할에 머뭅니다.
    • 예: 회의에서 소수의 고위직만 의견을 말하고, 나머지는 듣기만 함.
  3. 논쟁이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경우:
    • 문제 해결 대신 구성원 간의 갈등과 불만이 커지고, 퍼실리테이터가 이를 억제하지 못합니다.
    • 예: 의견 차이로 서로 비난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4. 목적 없는 회의 진행:
    • 회의나 워크숍의 방향과 결과물이 모호한 상태로 진행됩니다.
    • 예: "우선 이야기해보고, 어떻게 될지 한 번 봅시다."와 같은 비효율적 진전.

3. 퍼실리테이터의 핵심 기술과 도구

(1) 퍼실리테이터가 갖춰야 할 4가지 핵심 기술

  1. 의견 조율 및 대화 촉진:
    • 모든 구성원이 발언하도록 유도하며, 주요 논의를 정리하고 갈등을 줄이는 능력.
    • 예: "두 분의 견해 모두 유익한데, 중간 지점을 함께 찾아볼까요?"
  2. 문제 진단 및 목표 설정 기술:
    • 그룹의 논의 과정에서 핵심 문제를 식별하고, 이를 명확한 목표로 정의.
  3. 효과적인 질문하기:
    • 깊은 사고를 촉진하며 참가자 스스로 해결책을 제안하게 하는 열린 질문 사용.
    • 예: "이 아이디어가 오늘 우리의 목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4. 시각적 도구 활용:
    • 화이트보드, 포스트잇, 또는 디지털 협업 도구를 통해 의견을 한눈에 정리.
    • 협업 도구 예: Miro, Trello, Google Jamboard.

(2) 퍼실리테이션에서 쓰이는 5가지 대표 도구

  1. 브레인스토밍 기법:
    •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양을 중시.
  2. SWOT 분석:
    • 특정 문제의 강점, 약점, 기회, 위협을 다각적으로 분석.
  3. 마인드맵:
    •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확장하고 관련성을 이해.
  4. Affinity Diagram(친화도 분석):
    • 유사한 아이디어를 그룹화하여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냄.
  5. Dot voting(점 투표):
    • 중요하거나 우선순위가 높은 아이디어를 투표로 선정.

4. 퍼실리테이션 사례: 효과적으로 사용된 경우

(1) 성공적으로 워크숍을 이끈 사례

  • 한 스타트업 팀은 출시 예정인 신제품의 주요 기능과 고객층을 결정하려고 했으나, 의견이 너무 분분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퍼실리테이터는 다음 단계를 통해 논의를 체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 브레인스토밍: 모든 아이디어 기록.
    • 우선순위 도출: 각자 가장 중요한 기능 3가지에 투표.
    • 의사결정: TOP 3 기능에 대해 논의 후 최종 합의.

결과적으로 3시간 만에 신속히 주요 기능이 결정되었으며, 팀 전체가 의사결정 과정에 만족함.

(2) 퍼실리테이션 실패 사례

  • 대기업의 한 프로젝트 팀 중 한 리더는 워크숍에서 다양한 팀원의 의견을 듣기보다 스스로 결론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 그 결과:
    • 팀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보다 방관적으로 변함.
    • 팀의 결과물 대부분 리더 개인의 아이디어로 편향됨.

교훈: 퍼실리테이터는 자기 의견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전체 참여자의 의견을 최대한 끌어내야 합니다.


5. 결론: 퍼실리테이션의 핵심은 참여와 협력이다

퍼실리테이션은 단순한 회의 주재나 의견 취합이 아닌, 구성원들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환경과 과정을 설계하고 이끄는 종합적인 기술입니다.

이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퍼실리테이터는 공정성, 중립성, 질문력, 그리고 시각적 정리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는 조직, 교육, 프로젝트 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매우 활용도가 높으며, 팀워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그룹 작업에서 협력과 창의성이 빛나도록 만들어 보세요!


참고 자료

  1. "퍼실리테이션의 이해",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 http://www.kafac.co.kr
  2. 미국 IAF(International Association of Facilitators) 공식 사이트: https://www.iaf-world.org
  3. 스티븐 허니, "퍼실리테이션 기술", 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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